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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및 추천

Club House 클럽하우스

by 긍열! 2021.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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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지식, 독서 방에만 참여하였기에 토크 진행 방식과 분위기에 있어 느낀 점은 한정적일 수 있다.

 

가입 절차

지인(전화번호를 아는 사람)으로부터 초대장을 받아 가입할 수 있다. 초대장없이 가입하는 방법도 있다고 하는데 난 그 방식은 잘 알지 못한다. 가입을 하고 나면, 나에게 초대장을 준 사람이 누구인지 나의 프로필 하단에 뜬다. 그리고 나 또한 나의 지인을 초대할 수 있도록 일정 개수의 초대 권한을 준다. 유령계정의 가입을 막기 위한 예방책이라는 추측을 했지만, 이는 이용자 수가 급증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고 개발자들을 더 구한 후엔 오픈형으로 바꾼다고 한다. 

 

클럽 참여와 전체적인 앱 사용의 용이성

개인적으로 이용방법도 디자인도 단순하다고 느꼈고 처음 사용하는 데에 큰 불편함은 없었다. 방에 참석하고 있는 동안 쓸 수 있는 기능들의 경우 요즘 자주 사용하고 있는 줌과 비슷한 부분도 많아 낯선 느낌없이 금방 적응할 수 있었다. 

(나를 팔로우하고 있는 친구 중에서 같이 이 방에 참석하자고 초대하는 버튼, 말하기 권한을 얻기 위한 손들기 버튼, 방을 나가는 버튼 등)

 

일단 처음 방에 들어가면 리스너로 참여하게 된다. 그냥 듣는 것도 가능하고, 손들기를 눌러 말하기 권한을 받아 스피커로서 말하기에 참여할 수도 있다.  난 지금까지 참여한 모든 방에서 리스너로만 참석했다. 그래서 편집되지 않은 팓캐스트를 듣는 느낌이었다. 이때, 팓캐스트나 음악 앱과 같이 다른 앱을 열거나 핸드폰 화면을 꺼도 사운드가 끊기지 않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그렇기에 이를 켜놓고 다른 앱을 사용해도 되고, 배터리를 아끼기 위해 화면을 꺼둔 채 들어도 되었으며 들으면서 다른 공부를 할 수도 있었다.

 

음질의 경우 스피커로 참여할 때와 리스너로 참여할 경우가 다르다고 한다. 나는 리스너로만 참여해봤기에 그 차이를 논할 수는 없지만 리스너 입장에서는 음성 퀄리티가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

 

클럽하우스만의 개성

 오랜 시간의 준비를 거친 실시간 강의나 편집이 된 인터뷰 영상들은 공식적인 내용만을 언급하기에 신뢰성을 갖추며 정보들을 비교적 압축적으로 얻을 수 있다. 이와 비교하여 클럽하우스의 경우 휘발성 있는 공간이기에, 개인적 견해, 자신이 들은 소문 등 보다 다양한 내용들을 편하게 다룰 수 있게 된다. 이 부분이 클럽하우스의 큰 장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사람들의 전문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경로인 페이스북 그룹 기능에, 휘발성이라는 특징이 더해져 덜 전문적이고 정확하지 않은 말들이라도 어쩌면 더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많이 들을 수 있었다.

 

 또한 방을 자유롭게 나갔다 들어갔다 할 수 있기에 박람회에 참석해 투명인간으로 자유롭게 부스를 옮겨 다니는 것 같았으며 스피커 분들이 내가 궁금했던 분야에 실제로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 경험이 많은 사람들이라는 사실이 놀랍게 느껴졌다. 멘토들에게 내가 원할 때 언제든 연락할 수 있다는 느낌이다.

 

 해외 비즈 뉴스레트 Coffeepot을 통해 소셜미디어의 변천사와 클럽하우스의 개성을 더욱 명확히 이해할 수 있었다. 트위터, 페이스북과 같이 텍스트와 이미지를 기반으로 하는 1세대 소셜 미디어 이후, 동영상 기반의 2세대 소셜미디어인 구글의 유튜브와 틱톡이 성행하기 시작했다. 그 뒤를 이어 요즘 큰 주목을 받고 있는 클럽하우스가 오디오를 기반으로 하는 소셜미디어의 미래를 보여주는 앱이라는 것이다. stibee.com/api/v1.0/emails/share/yHfzj6erG9m7vtWj-Awau3kb-ku7ig== 오디오 대화를 주축이라는 점이 독특하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었지만 sns의 변화 흐름을 이해하고 나니 클럽하우스의 의의를 실감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미래에 가상 인간(음성 기반, 가상 현실 등) 기술이 더 발전하여 이들이 sns에도 접목이 된다면 어떤 형태의 소셜미디어가 등장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낯설게 느낄 수 있는 부분

 이전까지의 sns들은 대부분 한 사람당 여러 개의 계정을 가질 수 있었다. 친구 혹은 가족과의 추억을 기록하는 계정, 사업을 목적으로 제품을 홍보하는 계정 등 각 계정을 어떠한 용도로 사용하느냐에 따라 팔로우, 친구를 구별하여 맺거나 피드를 다르게 꾸리는 사람도 많다. 이런 시스템으로 '멀티 페르소나'라는 개념이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클럽하우스의 경우 하나의 계정만을 가질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기에 멀티 페르소나를 가질 수 없다. (물론 프로필 사진을 변경할 수 있어 특정 방에 접속할 때 다른 프로필로 설정하여 변화를 줄 수는 있다.)

 더불어 서로 팔로우를 하는 경우 활동 목록에 최근 몇 분/시간 전에 접속을 했는지, 현재 접속 중이라면 어떤 방에 들어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서로 팔로우를 하지는 않더라도 내가 팔로우 하는 사람이 현재 접속하고 있는 방이 있다면 활동 목록에는 뜨지 않지만 방 탐색 목록에 현재 활동자가 들어가 있는 방과 그 사람의 이름이 함께 뜬다. 이러한 방식으로 내가 취미 방에 들어가 있을 때와 직업 관련 방에 들어가 있을 때 모두 나를 팔로우하는 사람들에게 실시간으로 공개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오히려 클럽하우스가 사람들의 한 쪽 모습만이 아니라 다방면이 모두 공유되는, 보다 현실적인 sns라는 느낌을 받았다.

 나의 경우 내가 미래에 갖고 싶은 직종, 관심있는 분야의 학계에 계신 분들을 많이 팔로우하고 있다. 그분들을 유튜브 강의 혹은 대학 특강 등 전문적이고 어느정도 격식을 갖춘 영상에서만 봐왔기에, 내 입장에서는 그분들이 근엄하고, 진지한 분들이라는 느낌을 무의식적으로 갖게 되어 온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하지만 클럽하우스의 시스템 상 그분들이 관심있어 하는 가수, 배우-팬 토크 방, 취미 관련 방에 들어가 계신 것을 자연스럽게 알게된다. 이를 통해 그분들 역시 각자의 일을 열심히 하며 살고 있는 하나의 인간이라는 것을 다시 알아차릴 수 있었다. 당연한 사실이지만 그 모습을 간접적으로라도 알게 되는 것은 굉장히 새로웠다. 더욱이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는 지위에 있는 경우, 전혀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지만, 자신의 취미가 공유되는 것이 쑥스러울 수도 있을텐데 이에 개의치 않고 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모습에 놀랍기도 했다. 이러한 시스템이 어쩌면 더 자연스러운 형태일 수도 있는데도, 친한 지인이 아니라면 대게 직종의 이미지로만 접할 수 있었던 대부분의 기존 sns 방식에 익숙해져 있었기에, 이 점이 더욱 신선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글을 수정하고 있는 2월 말 기준 일주일 조금 넘는 시간동안 사용해 본 결과, 나에겐 굉장히 호감이 가는 앱이다. 이를 잘 활용하면 코로나 때문에 제한이 생겼던 경험의 기회를 다시 넓게(어쩌면 코로나 이전의 상황보다도 더)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많은 방들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며 발전시켜 나간다면 더욱 사랑받는 소셜 미디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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